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점차 극으로 치닫고 있다. 극단적 시각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 경제에 더블 딥이 올 것이라는 시각이며 둘째는 장기적으로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점이다. 더블 딥이 오면 시장은 중기적으로 대세하락에 진입하고,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장기 하강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다.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제시된 화두는 소프트패치다. 소프트패치가 오면 미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장기적 상승추세를 곧 재개할 것이다.

시장은 궁극적으로 낙관적 시각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이 양적 완화를 재개하는 역사적 실험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상황은 1937년과 유사하다. 재정정책 또는 통화정책의 조합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경제가 나아가는 경로가 달라질 것이다. 1937년에는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연준이 통화공급을 줄였기 때문에 경기가 재차 급속한 속도로 하강했다.

다행히 올해는 연준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1937년과 같은 침체,다시말해 더블 딥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0% 금리 유지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 원리금 미국 장기국채에 재투자 △만기도래하는 국채 롤오버를 결정했다. 그동안 줄였던 통화공급을 이번 FOMC에서 재차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출구전략 차원에서 모기지증권 직매입을 중단했다. 더불어 만기 도래한 모기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았다.

밀턴 프리드먼의 후예들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적 실험 때문에 낙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케인스의 후예들은 시장에서 더블 딥 가능성을 계속 외치겠지만 연준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과거 일본은행은 현재 FOMC가 하고 있는 규모로 실험을 한 적이 없어 미국이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주장은 지나친 단순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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