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경영통합관리서비스 'IBK sERP'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도입한 중소기업만 2만여곳에 달한다.

'IBK sERP'는 중소기업의 기업경영(구매 · 재고 · 회계관리)과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관리(조회 · 이체 · 집금)를 자동화된 업무처리 과정으로 융합한 서비스다. 법인카드 부가세 환급 신청,카드매출 관리,계좌 입출금에 대한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이메일 증빙서비스 등의 기능도 갖췄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금속업체 J사는 IBK sERP 도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J사는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과도한 관리 업무 때문에 몸살을 앓아 왔다. J사는 거래처별 매출 · 매입 현황,미수 · 미지급 현황 등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 엑셀로 일일이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거래처별 · 기간별 명세서,미수금 장부,현금출납부 등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각종 장부도 일일이 엑셀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담당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였다. 똑같은 일을 반복처리하는 업무가 태반으로 효율성도 떨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각종 장부를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 부가세 신고는 확인 처리할 새도 없이 분기별로 회사에 쌓인 증빙서류를 모아 그냥 회계사무실에 전달하기 일쑤였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결해 준 것이 바로 IBK sERP였다. IBK sERP 도입 이후 J사는 반복적인 관리 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매출,매입,수금 · 지급 전표만 작성하면 그동안 힘들게 작성하던 여러 장부가 자동으로 다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견적 수주 발주 등 업무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IBK sERP에 발주서 견적서 등을 입력하고 증빙서류를 갖추기만 하면 클릭 한번에 명세서까지 자동으로 생성됐기 때문이다. 세금 관련 업무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각종 증빙 서류 작성이 쉽고,여러 건의 매출 거래를 월말에 한 장의 세금 계산서로 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과 카드 결제 내역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J사 관계자는 "IBK sERP를 도입한 뒤 종전에 2~3명의 직원들이 매일 야근을 해야 처리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 담당 직원 수도 한 명 줄였고,야근 횟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IBK sERP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및 업무 담당자들이 사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을 활용, 기업 운영 현황을 조회하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sERP 서비스는 별도의 프로그램 구입비 없이 저렴한 월 이용료로 경리업무 경감과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다"며 "자금 · 회계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사용하기 편리하며 프로그램 설치에서 교육까지 지속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