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마트 업계를 대표하는 '이온'이 펫숍(애완동물전문점)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온은 2012년까지 전국 110개 쇼핑센터 및 종합양판점(GMS)에 최대 60개의 직영 펫숍을 개설하기로 했다. 개 · 고양이 등 애완동물 및 애완동물용 푸드 판매뿐 아니라 미용실,병원,호텔 등을 갖춘 대형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이온의 일부 매장에는 100~200㎡ 규모의 소형 펫숍이 운영되고 있으나 앞으로 1000~2000㎡ 규모의 대형 펫숍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이들 매장에서 새끼 판매 및 병원 서비스 등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고,페트푸드 및 잡화용품 등은 이온 측이 맡게 된다.

GMS에도 500~600㎡ 규모의 펫숍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식품 매장의 한쪽 코너에서 펫푸드를 파는 정도였다. 이온은 내달 21일 도쿄 시내 '자스코 미나미스나점' 등 5곳을 시작으로 신규 펫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온은 펫푸드 및 잡화 품목을 중심으로 자체상표(PB) 상품을 늘려 관련 상품의 판매 가격도 인하할 방침이다. 현재 18% 수준인 펫 상품의 PB 비율을 3년 안에 40% 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의류 및 식품 등의 판매가 부진해 성장성이 큰 펫시장에서 전문점을 육성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며 "펫 상품 매출을 매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애완동물 매매,음식 및 용품,의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일본 펫 시장은 지난해 1조3706억엔을 기록,한 해 전보다 1.3% 커졌다. 지난해 슈퍼마켓(기존점 기준)의 매출이 4.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펫푸드 시장은 3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서 애완동물은 매년 25% 정도 늘어나 지난해 개와 고양이 사육두수는 2234만마리에 달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