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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소통은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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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외국에 사는 벗으로부터 짧은 일정이나마 한국을 다녀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이 끝나면 가족을 만나러 대구에 들렀다가 바로 출국한다는 친구에게 기차 안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없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에 고민하다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

    토요일 오후 기차역은 매우 혼잡했다. 대전을 출발해 1시간가량 달려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20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면 별미인 경주빵을 하나 샀다.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 각양각색인 사람들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함께.대구에서 서울까지 나란히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시간 정도 함께 기차여행을 하고 보니 아주 오랜만이기는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친구를 떠나보내고 대전으로 오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소통은 만남이다.

    짜증나는 여름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뭔가에 몰두하는 것이다. 나에게 여름은 독서의 계절이다. 독서를 통해 목말라했던 배움이 채워지고,연구하면서 혼자 해결이 안돼 막혀 있던 부분이 뚫리는 해답도 얻게 된다. 독서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 또한 남다른 재미다.

    휴대폰이 고장 나 기본 문자만 보낼 수 있고 글자 수 하나만 늘어나도 바로 먹통이 된다. AS센터에 갈 시간이 통 나지 않아 몇 달째 그러고 있다. 처음에는 불편하다 싶더니 어느새 정해진 글자 수로 한번에 압축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작업에 익숙해졌다. 글자 수를 줄이고 표현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다 보니 제법 재미가 있었다.

    요즘 즐겁고 재미있는 일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시간을 갖고 배우고 싶은 것을 익히고 휴대폰 문자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소통의 즐거움과 기쁨이 삶을 좋은 기운들로 충만하게 해주기 때문에 몸이 고달파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책을 읽고,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현명하고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약이 되고 반대로 현명하고 어진 사람을 질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시하면 병을 얻는다. " 조선 후기 사상체질의학을 창시한 동무 이제마 선생의 어록이다. 소통의 지혜를 일깨워 준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소통의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소통에도 여러가지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소통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힘이 있다. 현명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즐기는 소통은 치유력도 갖는다. 삶의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약,소통을 곳곳에 처방해보자.병을 얻지 않으려면 말이다.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 본부장 smchoi@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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