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비밀 넘겨주고 100만달러 이상 받았다 기소돼

애플의 중간관리자가 아이폰과 아이팟의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지역 업체 5∼6곳으로부터 기업비밀을 넘겨주고 1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머큐리뉴스닷컴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이번에 기소된 애플의 글로벌 부품공급담당으로 미국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폴 신 드바인(37)과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앤드루 앵 등 2명은 전자통신을 이용한 사기, 자금세탁과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애플은 비즈니스에 최고의 윤리적인 기준을 수행하고 있다"며 "애플 안팎에서 발생한 정직하지 못한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소내용에 따르면 드바인은 애플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내부기밀을 알아낸 뒤 이를 앵을 포함해 애플의 부품제공업체에 전달하고 돈을 받았다.

부품공급업자들은 이렇게 전달받은 내부기밀을 애플과 유리한 계약을 하는데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부품업체들이 한국의 크레신과 중국의 캐다, 싱가포르의 진리몰드 메뉴팩처링 등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이들 업체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드바인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 지난 수년간 받은 급여와 뇌물 등을 포함해 100만 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드바인은 뇌물을 받기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아내의 이름으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이 공동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