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신길과 영등포 뉴타운 사업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53)은 "신길뉴타운은 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4년,영등포는 5년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합이 아직 설립되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기존 계획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사업이 조속히 궤도에 오르도록 소규모 사업구역을 통합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뉴타운 사업 등 지역 주거환경개선과 함께 △영등포역 고속철도차량(KTX) 정차 △지역 일자리 창출 △교육 및 복지제도 강화 등으로 '남부서울의 종갓집' 위상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우선 문래동,양평동,도림동 등 아파트와 공장이 혼재된 곳은 지역 상황을 감안해 특성화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이들 지역은 기계,금속 등의 기존 산업 기반시설이 쇠퇴하고 공장 이전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 노후화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 조 구청장은 "영등포에 대해선 준공업지역 일대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고,문래동은 5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에이스빌딩'을 중심으로 벤처타운을 조성하고,양평동과 도림동은 주거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X의 영등포역 정차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조 구청장은 "105년의 역사를 가진 영등포역의 KTX 정차는 구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라며 "교통이 좋아져야 지역이 개발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가량인 점은 영등포역에 KTX를 정차시킬 이유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영등포에서 KTX를 이용하는 인구가 하루 2170명으로 연간 수입이 458억원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30년을 살았고 15년 동안 영등포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