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구의 넛지 골프] 1m든 10m든 프로의 퍼팅 템포는 항상 일정
스윙은 빠른 게 좋을까,느린 게 좋을까.

성격이 급한 한국인들은 빠른 스윙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느린 스윙을 선호한다.

그러나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름이나 느림이 아니라 일정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롱 퍼팅'과 '쇼트 퍼팅' 중 어떤 것이 더 오래 걸릴까.

공을 멀리 보내는 롱 퍼팅의 시간이 짧은 거리의 쇼트 퍼팅보다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프로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두 퍼팅에 걸리는 시간이 일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롱 퍼팅은 스윙이 크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고 쇼트 퍼팅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뤄지는 듯하지만 스윙 템포는 똑같다.

1m 퍼팅하는 시간과 10m 퍼팅하는 시간이 일정하다는 얘기다.

10m 퍼팅은 1m 퍼팅보다 스윙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윙의 시간은 1m를 퍼팅하는 것보다 빠르거나 느려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풀 스윙이나 4분의 3 스윙,어프로치샷 스윙의 스피드도 일정한 게 좋다.

스윙을 빠르게 하고 느리게 해서 거리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스윙 속도를 일정하게 하면서 스윙 크기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윙의 빠름과 느림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전체 스윙 타이밍을 일정하게 하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난다.

스윙할 때 '에~델~바이스'나 '하나~둘~셋'을 되뇌면서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다.

혹여 남 보기에 빨라도 그것이 자신에게 적합하다면 그 속도를 일부러 늦출 필요가 없다.

스윙이 느린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윙에서 중요한 것은 빠르거나 느린 것이 아니라 일정함이기 때문이다.

뉴욕=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