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내달말 코스피 상장, 스포츠브랜드 글로벌 빅4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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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회장, 中서 경영전략 발표
휠라 본사 인수 3년만에 IPO
직접 가방 들고 美 누비며 고객만나
중고가 도매전략…올 흑자전환
휠라 본사 인수 3년만에 IPO
직접 가방 들고 美 누비며 고객만나
중고가 도매전략…올 흑자전환
"2007년 1월 글로벌 브랜드인 휠라(FILA)를 인수할 당시 3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한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음 달 말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계기로 2014년까지 나이키,아디다스,퓨마에 이은 글로벌 4대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겠습니다. "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65 · 사진)은 지난 13일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있는 휠라코리아 중국 지사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1984년 신발 공급을 대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장한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을 인수하자 "꼬리가 몸통을 먹었다"는 평까지 들었지만 윤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그는 "작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미국법인을 정상화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주력했다"며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브랜드 관련 투자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휠라글로벌을 인수, 글로벌 본부가 된 휠라코리아의 경영목표는 휠라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다. 윤 회장은 "휠라가 내년에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며 "브랜드 발상지인 이탈리아 비엘라시(市)에 휠라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아 낫 코리언,위 아 이탈리언(We are not Korean,We are Italian)"이라고 말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서 휠라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윤 회장은 이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디자인 개발센터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 내 2위 스포츠용품 업체인 '안타(ANTA)'와 함께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러시아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이르면 연내 운동화와 스포츠의류를 현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인수 당시 미국 법인에서만 연간 6400만달러의 손실이 날 정도로 어려웠던 회사를 회생시킨 비결은 현장경영에 있었다. 윤 회장은 "다른 스포츠 브랜드 영업 담당자들이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전화로 통화할 동안,존 웹스틴 미국 지사장과 함께 제품이 담긴 가방을 들고 미국 내 11개 도시를 돌며 고객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럭셔리 브랜드로의 성장을 겨냥했던 미국법인의 기존 가격전략을 중고가(中高價) 위주로 바꿨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직영점 중심의 운영체제도 도매형식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미국 법인의 적자폭은 작년 940만달러로 줄었으며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의미에 대해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하던 2005년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부족한 인수대금을 보탰다"며 "2007년에도 투자자들이 나와 휠라 브랜드를 믿고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이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패션업체 경영자이기 이전에 브랜드 경영자"라며 "휠라 인수 이후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결과가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모가는 2만2000원 이상이며 휠라코리아의 장외시장 거래가는 3만8000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22억원,영업이익 840억원,당기순이익 384억원을 올렸다.
진장(중국)=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65 · 사진)은 지난 13일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있는 휠라코리아 중국 지사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1984년 신발 공급을 대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장한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을 인수하자 "꼬리가 몸통을 먹었다"는 평까지 들었지만 윤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그는 "작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미국법인을 정상화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주력했다"며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브랜드 관련 투자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휠라글로벌을 인수, 글로벌 본부가 된 휠라코리아의 경영목표는 휠라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다. 윤 회장은 "휠라가 내년에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며 "브랜드 발상지인 이탈리아 비엘라시(市)에 휠라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아 낫 코리언,위 아 이탈리언(We are not Korean,We are Italian)"이라고 말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서 휠라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윤 회장은 이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디자인 개발센터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 내 2위 스포츠용품 업체인 '안타(ANTA)'와 함께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러시아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이르면 연내 운동화와 스포츠의류를 현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인수 당시 미국 법인에서만 연간 6400만달러의 손실이 날 정도로 어려웠던 회사를 회생시킨 비결은 현장경영에 있었다. 윤 회장은 "다른 스포츠 브랜드 영업 담당자들이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전화로 통화할 동안,존 웹스틴 미국 지사장과 함께 제품이 담긴 가방을 들고 미국 내 11개 도시를 돌며 고객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럭셔리 브랜드로의 성장을 겨냥했던 미국법인의 기존 가격전략을 중고가(中高價) 위주로 바꿨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직영점 중심의 운영체제도 도매형식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미국 법인의 적자폭은 작년 940만달러로 줄었으며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의미에 대해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하던 2005년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부족한 인수대금을 보탰다"며 "2007년에도 투자자들이 나와 휠라 브랜드를 믿고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이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패션업체 경영자이기 이전에 브랜드 경영자"라며 "휠라 인수 이후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결과가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모가는 2만2000원 이상이며 휠라코리아의 장외시장 거래가는 3만8000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22억원,영업이익 840억원,당기순이익 384억원을 올렸다.
진장(중국)=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