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져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염지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5일 '저출산 고령화 시대 여성인력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6년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48.8%,2001년 49.3% 수준이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6년 50.3%로 정점을 찍은 후 2007년 50.2%,2008년 50.0%,작년 49.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 경제활동 인구도 2000년(900만명)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14만명을 기점으로 작년엔 1008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여성들이 취업 후 결혼 · 출산 · 육아 과정에서 직장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염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와 40대에 비해 낮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취업할 경우에도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승진경쟁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1990년 여성 취업자의 임금은 남성의 53.4%에 불과하다 1995년 59.8%,2000년 62.9%,2006년 63.9%로 상승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여성 임금 수준이 남성의 75~90%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많다.

염 부연구위원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여성 취업자의 지위가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전환되면서 남녀 임금 격차는 다시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높아진 여성의 교육수준에 맞춰 노동시장에서 남녀평등이 실현되도록 정책과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