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장중 1720선 아래로 밀려났다.

16일 오전 10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3포인트(1.46%) 내린 1720.8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한때 1716.86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1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80포인트(0.16%) 내린 1만303.15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0.77% 하락 마감했다.

일본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일본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0.4%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3% 하락 중이다.

외국인이 19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 역시 투신권 매물 부담 등으로 299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21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역시 지수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으로 장을 출발한 후 그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1967억원, 비차익거래는 16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1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기계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철강금속, 은행, 증권, 건설, 금융 등이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은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기록,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1∼3%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다. 시총 1∼20위 가운데 LG, 삼성전자우, KT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관련 종목들이 수주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다. 한국과 폴란드가 핵에너지협력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전KPS한전기술이 1∼2% 상승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화력 발전소를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2%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상한가 2개 등 20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6개 등 551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6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하락 반전한 후 점차 낙폭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3.21포인트(0.69%) 내린 473.9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0.17% 오른 477.97로 장을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팔자' 여파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기관은 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고,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나타낸 개인은 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 건설, 인터넷, 운송, 기계·장비 등이 상승하고 있고, 운송장비 부품,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화학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한가 8개 등 31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3개 등 57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9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