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된다는 이유로 '설움'을 겪어야 했던 코스닥 기업이 오랜만에 전화위복을 경험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물에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프로그램에서 자유로운 코스닥 시장의 우량 종목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16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인터넷 업종 1위기업 NHN은 전날보다 2500원(1.32%) 내린 1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다음(0.14%) SK컴즈(2.54%) 등 2,3위 업체들 주가는 상승세다.

NHN이 코스피 종목이어서 프로그램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코스닥의 다음과 SK컴즈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상승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각 현재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5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0.9% 가량 하락하고 있다.

게임주도 사정이 비슷하다. 게임 대장주로 코스피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1% 내외의 약세를 기록중이나, 네오위즈게임즈(2.04%) CJ인터넷(2.16%) 등은 상승세다.

제약ㆍ바이오의 경우 차바이오앤(4.07%) 엔케이바이오(3.08%) 조아제약(4.57%) 바이로메드(9.53%) 메디톡스(1.43%) 등 코스닥 바이오 업체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에서는 동아제약한미약품을 제외한 중소형 제약주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는 "프로그램에 지수가 휘둘릴 때는 우량 코스닥 기업이 헤지(회피)로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오랫동안 디스카운트(할인) 상태에서 거래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