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故앙드레김은 '삿대질한' 국회의원보다 백만배 가치있게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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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이 故 앙드레김의 타계와 관련해 진심어린 속내를 담은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신해철은 최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앙드레김 선생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신해철은 "굳이 그의 명성과 성공을 따지지 않더라도, 고인은 개인의 외적표현과 성적 취향등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도 훨씬 더 편협하고 잔인했던 시대를 살아가시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세계를 펼친 거인이었기에, 성공한 예술가 이전에 성공한 인간 앙드레김의 영전에 새심 무릎 꿇어 조의를 표합니다"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분의 말년에 이르러 거의 온 국민이 그의 품성을 사랑하고 그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 것은, 그분의 작품이 서민적인 것과는 취향도 가격도 한참 거리가 멀었음을 생각할 때는 실로 놀라운 일이지만, 그리되기까지 생전에 그분이 보인 인내와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빛으로 남으리라 여겨집니다"라고 특유의 말투로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신해철은 "그분은 국회청문회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 대신 본명을 대라고 삿대질한, 자신의 작품을 입는 것이 상대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방법이기도 한 직업 디자이너에게 정장을 입지 않았다며 호통을 친 국회의원 나부랑이들 보다 백만배 더 가치있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구름으로 좋아하시는 흰색 옷들을 만드시며 편안히 쉬시기를"이라며 고인에 대한 진정어린 마음을 담은 명복을 빌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