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사상 첫 여성 곤돌라 사공이 탄생했다.

조지아 보스 코로씨(24)가 곤돌라 면허 시험에 합격해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곤돌라 사공이 됐다고 16일(현지시각)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코로씨는 운하에서 수백 시간의 연수를 받고 수로가 뒤엉킨 지형에서 노 젓는 방법을 연습, 이번 주 최종 면허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곤돌라 사공이었던 아버지를 보고 꿈을 키웠다고 한다.

베네치아의 곤돌라 사공은 전통적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남성들의 직업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여성들도 들을 수 있는 사공 강좌가 생겨 코로씨 외에도 여성 수강자가 두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도 로소 베네치아 곤돌라협회 전 회장은 보도를 통해 "곤돌라 양상(兩性) 강좌에 여성이 입학한 것은 내가 교장으로 있을 때였다"며 "그녀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 사공 사이에서 '여성이 큰 곤돌라를 이끄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코로씨는 "(곤돌라보다) 아이를 낳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대응했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