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경제 성장률 2위에 오른 중국 시장으로 독일 럭셔리급 승용차가 몰려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오토모티브뉴스 등 주요 외신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산 차 메이커들이 유럽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독일 다임러 그룹의 벤츠는 중국 시장에서 1년 전보다 3배나 많은 1만4500대, BMW는 전년 동기간 대비 82% 급증한 1만3852대를 각각 판매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 내 아우디 역시 지난달 2만537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은 7.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중국 판매량은 53% 늘었다.

폭스바겐 그룹은 올 1~7월까지 중국 내 11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반면 미국 판매는 20만7100대로 27% 늘어났음에도 중국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향후 4년 내 중국에서 300만대 신차를 팔겠다고 밝혔다. 지금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BMW의 주력 모델인 3, 5, 7시리즈 세단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리드리히 아이히너 BMW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작년보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BMW 전체 시장의 약 1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럭셔리급 브랜드의 가장 큰 수요지였던 독일 및 유럽 판매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독일 3개사의 유럽 내 판매량은 BMW만이 작년 동기간 대비 4% 늘었을 뿐, 아우디와 벤츠는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한 유럽지역 전체 판매실적은 작년 대비 평균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최근 중국 자동차업계는 전 세계 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신형 모델 투입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 리서치 기관인 JD파워의 제니 구 상하이 지사 애널리스트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 중국인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럭셔리차 판매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