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 직원들에게 최고급 파카와 등산화를 나눠줘 화제다. 16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00명의 직원들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시가 60만원짜리 오리털 파카를 받았다. 총 7억2000만원어치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30만원짜리 최고급 등산화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엄홍우 이사장의 지시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엄 이사장은 "직원들이 회사에 애착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아웃도어 의류는 가격이 비싸 부담이 되는 만큼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매년 최고급 제품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단 직원들의 이직률은 27%로 상당히 높다. 자연을 벗삼아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막상 일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단의 한 직원은 "회사의 특성상 지방 근무가 잦은데 지방 발령이 나도 정착비나 격오지 수당 등이 거의 없다"며 "지방으로 발령나면 생활비용과 두 집 살림을 하기엔 월급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단에 입사하면 초봉이 2000만원 정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기업들의 근무 만족도 순위 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곤 했다.

엄 이사장은 "직원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5년 내 이직률이 0%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