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성전자, 100만원 물 건너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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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설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해도 100만원 돌파는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증가로 실적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100만원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증권사들은 '100만원을 넘는다'에 배팅하고 있다.
◆증권사, 100만원 넘는다…주가는 78만원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분석하고 있는 국내 27개 증권사 중 3곳을 제외하고 모두가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100만원 이하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범위도 96만9000원에서 97만5000원으로 현 주가와는 괴리가 크다.
오후 2시5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0.13%) 내린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이후로는 80만원 회복도 힘겨운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으로는 현 주가가 과매도 구간이나 확실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곱자리 주가 시대 열 만하다'며 목표주가를 12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이가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0조2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7.4배에 불과해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분석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81만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망가진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3분기에 조정을 받고 4분기에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주가하락은 삼성전자 실적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이 경기 우려에 자금을 회수하는 등 수급 측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내년 3·4월에는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서고, 이를 선반영해 4분기께 증시가 반등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스피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삼성전자도 이때 상승을 시작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수급이 문제, 매크로 이슈 해결돼야"
다른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선행지수 등 매크로이슈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IT(정보기술) 업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먼저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확실하게 보이는 좋은 점이 없기도 하고, 그동안 삼성전자가 많이 오르기도 해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매크로지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삼성전자 등 IT업종이 제일 먼저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IT는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때 수익성이 더 좋아진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으로 보면 100만원을 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수급이 문제인데, 실적을 주가가 반영하느냐 못하느냐는 애널리스트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가는 결국 실적에 다가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틀린 것은 아니다"며 "회사의 사업영역을 벗어나서 너무 많은 변동요인을 목표주가에 반영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증가로 실적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100만원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증권사들은 '100만원을 넘는다'에 배팅하고 있다.
◆증권사, 100만원 넘는다…주가는 78만원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분석하고 있는 국내 27개 증권사 중 3곳을 제외하고 모두가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100만원 이하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범위도 96만9000원에서 97만5000원으로 현 주가와는 괴리가 크다.
오후 2시5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0.13%) 내린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이후로는 80만원 회복도 힘겨운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으로는 현 주가가 과매도 구간이나 확실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곱자리 주가 시대 열 만하다'며 목표주가를 12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이가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0조2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7.4배에 불과해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분석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81만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망가진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3분기에 조정을 받고 4분기에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주가하락은 삼성전자 실적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이 경기 우려에 자금을 회수하는 등 수급 측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내년 3·4월에는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서고, 이를 선반영해 4분기께 증시가 반등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스피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삼성전자도 이때 상승을 시작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수급이 문제, 매크로 이슈 해결돼야"
다른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선행지수 등 매크로이슈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IT(정보기술) 업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먼저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확실하게 보이는 좋은 점이 없기도 하고, 그동안 삼성전자가 많이 오르기도 해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매크로지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삼성전자 등 IT업종이 제일 먼저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IT는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때 수익성이 더 좋아진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으로 보면 100만원을 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수급이 문제인데, 실적을 주가가 반영하느냐 못하느냐는 애널리스트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가는 결국 실적에 다가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틀린 것은 아니다"며 "회사의 사업영역을 벗어나서 너무 많은 변동요인을 목표주가에 반영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