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팔자' 여파로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23%) 내린 476.0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17% 오른 477.97로 장을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며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하락폭을 키워 한때 473.39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 다시 순매수 기조로 반전한 기관 덕에 지수는 하락폭을 다소 줄여 장을 끝냈다.

외국인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1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를 보인 기관은 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89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업종별로 IT부품, 건설, 운송, 인터넷 등이 올랐다.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화학, 금융, 제조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동서, 다음을 제외한 시총 1∼10위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발언 영향으로 상승했다. 광명전기가 2% 뛰었고, 선도전기, 이화전기, 로만손 등 역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로호가 내년에 3차 발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비츠로시스, 한양이엔지, 비츠로테크, 쎄트렉아이 등이 1∼3%대 올랐다.

오는 17일 종합편성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디지틀조선ISPLUS가 각각 3%대 상승 마감했다.

제4 이동통신사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씨모텍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쏠리테크, 삼영홀딩스, 영우통신 등이 1∼10%대 뛰었다.

바이오톡스텍은 지난 2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9% 급락했다. 에코솔루션은 부동산 가압류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8% 밀려났다.

지난 13일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에스에프에이는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2% 상승 마감했다.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한 에스에이엠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8개 종목을 비롯해 3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등 509개 종목은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