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6일 발표한 올해 대입 수시모집 주요 사항은 세 가지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넘어섰다는 점 △점수보다 창의력 등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이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15%를 차지했다는 점 △학생부 · 외국어 · 논술 · 수학 등 수험생 각자가 가진 강점에 따라 분야별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주요 대학이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만큼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준비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명 중 6명 수시선발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수시모집을 계속 확대하면서 올해는 전체 모집인원의 61.6%인 23만525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지난해22만7092명(59%)보다 8158명이 늘어난 것이다. 수시모집을 진행하는 학교 수도 지난해 195개교보다 많은 196개교에 달한다. 연세대가 전체 정원의 80%를 수시로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서울대(61%) 고려대(69%) 서강대(65%) 성균관대(65%) 한양대(62%) 등 주요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의 60%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14.6%(3만4408명)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대학은 126개교로 지난해보다 40개교 늘었다.

◆학생부 자신있으면 수시 지원

수시모집은 크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면접 등 세 가지 요소로 전형한다. 올해 수시에서는 특히 학생부 100%로 전형하는 대학이 101개교로 지난해보다 31개교 늘어난 만큼 학생부 성적에 자신있는 수험생이라면 이들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논술고사는 지난해 37개교에서 3개교 감소한 34개교(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가 실시한다. 그러나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논술고사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의 경우 논술고사 성적만 가지고 일부 학생을 선발하는 등 수시에서 실시하는 대학별고사는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면접 · 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및 반영비율도 소폭 감소했다. 면접 · 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92개교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10% 이상 반영하는 곳은 총 8개교로 지난해보다 12개교 감소했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만큼 지원하는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꼼꼼히 체크하고 수능 대비도 병행해야 한다.

◆공통지원서 적용

올해 수시에서는 처음으로 각 대학의 지원서 양식이 통일된다.

대교협이 발표한 공통지원서는 수험생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는 기본정보란과 대입지원 관련사항 표기란,자기소개서 등으로 구성된다. 대입지원 관련사항 표기란에는 전형 종류,지망 학과,기숙사 신청 여부 등을 적게 된다. 지원서의 핵심인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 및 가족환경 △지원동기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 △고교 재학 중 자기주도적 학습전형 및 교내 · 외 활동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 극복 사례 등 모두 5가지 항목에 대해 써야 한다.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기간(12월13~15일) 내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위반시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또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만큼 수험생들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자세한 정보는 대학입학상담센터 홈페이지(http://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