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25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취임식 생략하고 e메일로 취임사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보상받는 조직을 만들겠다. "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60 · 사진)은 16일 취임 후 직원들에게 보낸 첫 이메일에서 "힘을 한데 모아 현대오일뱅크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부사장에서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별도의 취임식 행사도 갖지 않고 이날부터 신임 대표이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권 사장은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 회사인 현대중공업 가족 일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누구보다 제 자신이 일을 좋아하기에 앞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가장 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공정하고,최고의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직원 모두에게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인 지난 13일 서울 본사 방문에 앞서 충남 대산공장을 찾아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제2 고도화 설비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2조1000억원이 투입된 제2 고도화 설비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벙커C유를 재처리,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전환하는 장치다. 공사가 끝나면 전체 원유 정제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고도화 비율이 17.4%에서 30.8%로 높아져 업계 1위가 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는 현대오일뱅크의 핵심 경쟁력이 될 분야 중 하나"라며 "중공업 사업에 오래 몸을 담은 분답게 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