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에서 16일 낮 12시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사지 마비의 장애를 가진 남편과 혼인신고도 못하고 30년을 살아온 짱하이량-뤼야펑 커플 등 각별한 사연을 가진 4쌍이 잇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기업관을 운영하는 한국무역협회가 마련한 이날 이벤트엔 중국 전역에서 수천 쌍이 응모했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김현중(28)-차오샤오쥔(28),짱하이량(63)-뤼야펑(55) ,강태영(38)-창취엔홍(32),박영재(31)-웨이치(29) 커플 등 4쌍이다.

김씨는 신부가 부산의 한 대학에서 유학할 당시 강의실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뒤 "딱 한 달만 만나 달라"고 간청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강씨의 신부는 변호사,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재원으로 사업차 상하이에 머물 때 만나 어렵사리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박씨는 뉴질랜드에서 신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한국기업연합관은 이들 4쌍의 신랑 · 신부에게 메이크업 · 헤어 서비스,예복 · 한복 대여,사진촬영 서비스,하객 엑스포공원 입장권 등을 제공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