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허리디스크와 관절염 등 염증성 골 · 관절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오가피,우슬,방풍,두충,구척,흑두 등 6가지 한약재 혼합 처방인 '청파전'의 항염증 작용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이화여대 약대 및 서울대 약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이들 6가지 한약재에서 추출한 복합성분 'GCSB-5'를 쥐에게 투약한 실험 결과 염증 해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염증과 부종을 유발시킨 쥐에게 GCSB-5를 경구 투여한 후 20일간 관찰해 GCSB-5가 투여된 쥐의 부종이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현저히 억제됨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SCI(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전통의학이나 대체의학 중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논문만을 게재하는 전문 학술지다.

신 이사장은 "이번에 투여된 6가지 한약재는 오랫동안 아시아권에서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애용돼왔으나 약리학적 작용 원리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적이 없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GCSB-5를 염증성 골 ·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천연물 신약으로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는 2003년에도 골관절 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는 한약추출물에서 신경재생 효과를 보이는 신물질인 '신바로메틴'을 추출,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현재는 녹십자R&D와 신약개발 조인식을 갖고 '신바로메틴'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