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에 사는 중년의 박모씨(43)는 석 달 전부터 과식을 한 날 밤이면 복통에 시달려왔다. 심할 때에는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가 언제 통증이 있었냐는듯 싶게 잦아드는 증상이 반복됐다. 동네 내과에서는 위염이라고 진단하면서 일주일치 약을 처방해줬으나 먹어도 별 차도가 없었다. 이번엔 대학병원을 알아봤으나 예약절차는 복잡하고 무려 석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자와의 전화 통화 후에는 차일피일 진료일정을 미뤘다. 그러다 거래처 사람의 소개로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을 알게 됐다. 이곳을 찾은 박씨는 하루 만에 진료를 받고 내시경 · 초음파검사까지 마쳤다. 담석증이란 진단이 나와 바로 다음날 수술에 들어가 지금은 복통 없이 지내고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식도부터 위,간,장,대장,항문에 이르는 모든 소화기 관련 질환을 다루는 국내 최초의 소화기 전문병원이다. 2008년 9월 서울 논현동 학동사거리 근처에 세워졌다. 대학병원의 전문성과 개인병원의 편리성을 겸비해 건강검진으로부터 진료 및 수술에 이르는 모든 치료과정을 신속하고 친절하고 수준높게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엔 실력있는 의료진들이 포진해있다. 40여년간 소화기질환을 진료하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을 거친 민영일 대표원장을 비롯 총14명의 전문의들이 모여 있다. 소화기내과의 홍성수 · 최원범 · 송문희 · 김갑현,소화기외과의 임정택 · 박인자 전문의는 모두 대학교수 출신으로 진찰과 내시경검사,수술 집도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여성 내분비질환을 진료하는 허창규 산부인과 전문의,유방암 및 갑상선암을 보는 박은화 전문의,영상진단결과를 판독하는 전우기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도 의대 교수 출신이다. 따라서 전공의(레지던트)나 펠로(전문의 취득 이후 교수 임용 전 의사)가 실제적으로 이를 담당하는 대학병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정확도 높은 검사를 위해 PET-C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64채널 고해상도 MD-CT(다중검색컴퓨터단층촬영),경비내시경,NBI(협대역 영상확대)내시경 등 대학병원급 최신의료장비를 갖췄다. 특히 국내에 100대 정도 보급된 PET-CT는 조기암 발견의 일등공신이다. 조기 암의 발견,암의 전이 여부 판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경비내시경은 코를 통해 5㎜ 굵기의 가는 내시경을 위 속으로 넣어서 관찰하는 장비로 일반 내시경 굵기의 4분의 1에 불과해 고통이 적고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NBI 내시경은 해상도가 기존 내시경의 100배에 달해 모세혈관의 미세한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어 초기암의 조기 진단 확률을 높인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이 이 같은 대학병원급 의료진 및 장비로 개인병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학병원은 통상 진료에서 검사,판독,진단에 이르는 과정이 3주 이상 소요되는 데다 소위 '3분 진료'라 불리는 짧은 진료시간에 쫓겨 환자의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기는커녕 짜증만 나기 일쑤다. 또 개인병원은 장비 및 협진체계가 미흡하고 대다수에선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접수 및 진료는 물론 내시경 · CT 등의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수술 스케줄을 잡는 것이 하루 만에 가능한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내시경 절제술 또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환자의 고통과 입원기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내시경으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한 후 내시경에 달린 칼로 암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 조기위암,조기대장암,조기식도암인 경우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암을 절제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센터에서는 배꼽 한 군데에만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통해 카메라와 모든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구멍이 하나이므로 이렇다 할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회복이 빠르다. 상처가 배꼽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으므로 미용적으로 우월하다. 획기적인 수술법이지만 아직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전문병원은 그리 많지 않다.

수준 높은 진료만큼 서비스의 질도 높다. 고객만족을 지향하며 만든 여러 서비스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 중 하나는 국내 유일의 '병실로 찾아가는 내시경'프로그램.기존 대장내시경 검사에선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량의 장(腸)세정제를 복용하고 밤새 화장실을 오가는 장세척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컸다. 필요 이상의 장세정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혹은 복용량이 부족해 미처 장이 다 비워지지 않아 검사를 연기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비해 '병실로 찾아가는 내시경'서비스는 오전에 입원해 간호사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장세척 과정을 끝내고 오후에 의료진이 직접 병실로 찾아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설명해준다. 환자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안할 뿐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존중되는 장점이 있다.

한편 위 · 대장 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경우 위내시경을 하면서 장세정제를 소장에 직접 투입해 장세정제를 먹는 고통을 줄이는 내시경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가량 걸리지만 소장에서 직접 장세척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장세정제 및 4ℓ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거북한 환자,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오랜 시간 설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면서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지난 한 해 동안 건강검진 7000건,내시경검사 1만5000건,외래진료 3만5000건을 달성했다. 위 · 대장암 수술은 100건을 넘어섰다. 개원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의 경우는 성장속도가 더 빨라져 상반기까지의 성적이 작년 한 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민영일 병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으로서 환자들에게 전문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진료 수준과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