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끝난 남아공월드컵 수혜 예상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냈다. 월드컵을 단독으로 중계한 SBS를 비롯해 닭고기업체 하림,하이트맥주 등이 일제히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는 지난달 20일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34.3% 급감했다. 증권사들의 예상 영업이익이 20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월드컵 직전 4만600원(6월7일)까지 뛰었던 SBS 주가는 실적 부진의 여파로 계속 하락해 이날 3만1550원에 마감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BS의 월드컵 관련 광고매출은 733억원으로 중계권료 790억원과 광고대행수수료 100억원 등 관련 비용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닭고기 회사인 하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고 마니커 역시 20.4% 줄어든 35억원에 그쳤다. 하이트맥주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458억원을 기록했다. 막걸리 판매가 급증한 데다 경쟁사의 신규 브랜드 집중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가 주목받을 것이란 이유로 월드컵 수혜주로 거론됐고,실제 피파온라인2 동시접속자 수는 6월 22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