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라이코스 매각 결정에 17일 증권사들이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부진했던 라이코스의 실적 리스크를 없애고, 현금 확보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음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롤 와이브랜트에 3600만 달러(약 42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2004년 8월 라이코스를 9500만 달러에 인수한 이후, 해외사업부 정리 과정을 통해 라이코스의 일부 사업부를 부분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다음은 매각대금 426억원에 법인세환급액 132억원을 합쳐 총 558억원의 추가 확보하게 됐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과거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했던 라이코스를 매각함으로써 다음이 리스크 요인을 하나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스크요 인으로 작용해왔던 라이코스의 매각으로 다음의 실적변동폭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이코스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다음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 매각은 다음이 국내 사업 역량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인수대금으로 확보된 현금 558억원은 핵심 서비스인 검색, 차기 성장동력인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LB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다음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3분기 비수기 우려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최근 트래픽 호조 등을 반영한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