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 1호 엔터주인 에스엠이 기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횡령, 배임, 먹튀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다른 엔터주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에스엠은 해외 로열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68.4% 늘어난 것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07% 급증했다. 순이익은 2749.4%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3분기 '보아' 10주년 기념음반 발매와 2분기로부터 이월된 매출액이 계상되면서 '동방신기' 관련 일본 로열티 감소 우려도 희석되고 있다.

4분기에는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소녀시대'의 일본 활동 결과에 따라 또 한번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에스엠의 목표가를 2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에스엠은 17일 오전 현재 1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실적이 모멘텀이 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월 초 이후 에스엠을 꾸준히 사 들이면서 최근 2개월 동안 150만주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시장에서는 돈을 버는 기업을 좋아하는데 일단 가장 수익성 부문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가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연구원은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이 좋아진 지는 꽤 됐으며 1년에 1~2팀이 발굴되고 있는 에스엠의 미래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녀시대가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인기 연예인을 중심으로만 보면 미래 수익성 창출에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HOT부터 쌓아 온 에스엠의 아티
스트 발굴 능력에 시장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다른 엔터주들은 여전히 시끄러운 모습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은 반기보고서를 법정 시한 내에 제출하지 않아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디초콜릿은 자본감소 절차로 지난달 30일부터 매매가 정지돼 있다.

앞서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불거져 나왔던 디초콜릿의 주가는 거래 정지 전 80원대로 추락했다. 디초콜릿은 개그맨 신동엽씨의 경영참여로 2009년 9월 1695원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다른 엔터주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기존 최대주주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먹튀'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200원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엔터주의 경우 비즈니스 특성 때문에 증시에서 잡음이 많다"고 지적했다. 무형의 자산이 아니라 사람이 비즈니스 대상이다 보니 이슈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엔터주는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