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7일 진로에 대해 "기저효과 외의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는데다 소주시장의 경쟁강도도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소용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6% 감소한 301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19.2% 밑돌았다"며 "이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진로는 지난해 4분기 유통재고 정리에 들어가면서 200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했었다"며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외의 실적 모멘텀은 부재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또 올해 원재료 가격이나 소주가격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판매량 회복 정도가 실적의 주요 변동원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인수된 롯데주류비지 등 주요 경쟁업체가 앞으로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소주시장의 경쟁강도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트맥주와 마찬가지로 내년 통합영업의 성공 여부가 주가상승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