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는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추가적인 급등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환율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에 일본의 2분기 GDP가 예상치에 못 미치며 세계 경기 회복 모멘텀(계기)이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며 "특히 전일 미 제조업지수도 전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예상치를 밑돌고 8월 단독주택가격도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미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는 듯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과 양호한 재정건전성 및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매매 포지션 역시 소극적인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인수와 관련한 환전 수요도 예상되기 때문에 하락 압력 역시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택시장지수가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국내 경기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따라 상승 압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환율이 1200원선 위로 돌파하지 못하고 밑으로도 강한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어 환율은 당분간 거래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이며 제자리걸음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80~1190원 △신한은행 1175~1195원 △삼성선물 1180~119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