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말께 연루검사 소환 착수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17일 검사 100여명을 접대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장부가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씨가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접대 사실을 기록한 장부가 있으며 공개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가 지난주 부산고검에서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그동안 진정서나 진상조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접대 대상과 성매매 등 접대 내용을 일부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박기준ㆍ한승철 전 검사장을 접대한 사실 등 기존에 털어놓은 내용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단의 결론에 틀린 부분이 있다며 추가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씨가 그동안 거론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현직 검사 1명의 실명을 언급함에 따라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정씨 등의 금융계좌 내역, 참고인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정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르면 주말께 정씨한테서 접대를 받았다는 검사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정씨는 "건강만 괜찮다면 서울에서 검사들과 대질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2명이 박모 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제보자 김씨를 다시 불러 제보 내용 등을 조사했으며, 김씨에게서 수사관들의 감찰결과보고서 사본을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김씨가 일관되게 박 사장의 수사관 접대 사실을 진술함에 따라 하루 이틀 내로 박 사장과 수사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강릉지청 김모 계장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외주용역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업무관계와 자금 관련 내용 등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