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들에 대해 개인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로 주가는 바닥없이 미끄러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우하이텍은 원가 구조 악화와 실적 모멘텀 부재로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이달 6일 이후 성우하이텍에 대한 매도 공세를 지속하며 16일 현재까지 26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9일 이후 엿새 연속 팔아치우며 20만주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은 6일 이후 지속적으로 성우하이텍을 사 들이며 39만주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만7050원(5일 종가)이던 주가는 17일 오후 현재 1만4000원까지 미끄러졌다.

텔레칩스도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엿새 연속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 6월21일 이후 텔레칩스를 계속 사 들이며 순매수 규모가 92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74만주 이상 텔레칩스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2만주 이상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텔레칩스를 사기 시작한 6월 21일 텔레칩스 주가는 9800원이었지만 이날 현재 주가는 6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새내기주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지난 12일 상장된 도화는 첫날 하한가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이후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다. 공모가(2만2000원)보다 낮은 시초가 1만9800원을 형성한 이후 이날에는 1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개이는 줄곧 사 들이며 44만주 이상 도화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5만주 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28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이런 매매패턴은 저가 매수를 권하는 증권사 리포트의 영향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성우하이텍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 놨지만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9일 텔레칩스에 대해 전방 산업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은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단기매수(Trading Buy)'의견을 유지했다.또 대우증권은 텔레칩스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