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하락한 1176.2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세에 따른 하락 압력을 받으며 전일종가 대비 3.2원 내린 1184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에 11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1170원대 후반까지 몸을 낮췄다. 1175.1~1185.2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환율은 장 막판 거래 수준을 좀 더 낮추며 117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서울 환시는 최근의 오름폭을 반납하는 흐름이었다"며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불안했던 시장이 다소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1190원대 후반에서 상단을 여러 차례 가로막혔던 환율이 국내 증시의 강세와 매수 포지션 청산에 힘입어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며 "발표 예정인 미 경기지표에 따라 추가 하락 모멘텀(계기)을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2포인트(0.67%) 오른 1755.0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57포인트(0.33%) 상승한 477.6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1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수급 면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과 역외 세력의 매도세가 환율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겼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부터 유입된 네고물량과 유로화 반등세에 따른 역외 매도세가 이어지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밀렸다"며 "다만 10원 이상의 낙폭을 보이자 외환 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심리가 퍼졌고 하단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59분 현재 1.283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32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