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LG패션, 올해 '매출 1조 클럽'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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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제일모직 이어 '빅4' 구축…아웃도어·여성복이 매출 이끌어
"이젠 1조 브랜드 키우기 경쟁"
"이젠 1조 브랜드 키우기 경쟁"
경기도 과천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캠브리지코오롱 본사 1층 로비에는 두 개의 신호등이 켜져 있다. 매일 출근 때마다 전 직원들에게 올 누적 매출과 전일 매출을 신호등 색깔로 알려주는데 목표치를 달성하면 파란불,85% 이상 달성이면 노란불,85% 미만이면 빨간불이 켜진다. 양문영 코오롱 홍보팀 차장은 "금융대란의 여파로 침체기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선 100일 넘게 파란 신호등을 보면서 출근하고 있다"며 "빨간불이 켜진 날은 10일도 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 4사 매출 1조 시대
제일모직 이랜드 코오롱 LG패션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5% 성장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초 지속된 한파와 상반기 경기호조에 힘입어 아웃도어 · 스포츠와 신규 여성복 사업이 두각을 나타낸 데다 캐주얼 · 남성복도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코오롱(FnC부문+캠브리지코오롱)과 LG패션의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써 제일모직,이랜드와 함께 국내 패션 4사가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합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캠브리지코오롱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각각 3235억원과 213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활황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코오롱스포츠 헤드 쿠아 등이 작년 상반기보다 28~30% 성장했다. 경기에 민감한 남성복도 고급라인을 강화하면서 13.4% 늘어났다.
코오롱은 지난해 9887억원을 올려 아깝게 1조원 달성을 놓쳤지만,올해는 FnC부문의 6800억원과 캠브리지코오롱의 4300억원을 합쳐 패션 매출 1조11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반기엔 가격대가 높은 가을 · 겨울 제품이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9220억원에 그쳤던 LG패션도 올해는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인수 후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등 수입 여성복(36%)과 아웃도어 라푸마(35%)가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여기에 올 하반기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의 신규 잡화류 성장세까지 감안하면 연간으로는 1조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랜드 · 제일모직,1위 경쟁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이랜드는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112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업체에 비해 브랜드 수가 50여개로 월등히 많은 편이지만 뉴발란스의 올 상반기 매출이 645억원으로 238% 증가했고,엘레쎄(68%) OST(37%) 티니위니(20%) 로엠(13%) 등 전 품목이 13~200%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4% 늘어난 1조4800억원이다.
제일모직의 올 상반기 패션부문 매출도 63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주얼이 2810억원으로 가장 많고,남성복(2045억원) 여성복(1135억원) 등의 순이다. 매출이 가장 많은 빈폴이 13% 늘어난 데다 여성복과 신규 브랜드(니나리치 토리버치 등)도 66%씩 증가했다. 올 한 해 1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 성과에 따라 이랜드와 1위 자리를 다툴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등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브랜드 경영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전환기를 맞았던 것처럼 국내 패션 리딩기업들의 연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브랜드 키우기'에 중점을 둔 진정한 패션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기업들이 '1조원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패션 4사 매출 1조 시대
제일모직 이랜드 코오롱 LG패션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5% 성장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초 지속된 한파와 상반기 경기호조에 힘입어 아웃도어 · 스포츠와 신규 여성복 사업이 두각을 나타낸 데다 캐주얼 · 남성복도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코오롱(FnC부문+캠브리지코오롱)과 LG패션의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써 제일모직,이랜드와 함께 국내 패션 4사가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합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캠브리지코오롱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각각 3235억원과 213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활황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코오롱스포츠 헤드 쿠아 등이 작년 상반기보다 28~30% 성장했다. 경기에 민감한 남성복도 고급라인을 강화하면서 13.4% 늘어났다.
코오롱은 지난해 9887억원을 올려 아깝게 1조원 달성을 놓쳤지만,올해는 FnC부문의 6800억원과 캠브리지코오롱의 4300억원을 합쳐 패션 매출 1조11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반기엔 가격대가 높은 가을 · 겨울 제품이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9220억원에 그쳤던 LG패션도 올해는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인수 후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등 수입 여성복(36%)과 아웃도어 라푸마(35%)가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여기에 올 하반기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의 신규 잡화류 성장세까지 감안하면 연간으로는 1조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랜드 · 제일모직,1위 경쟁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이랜드는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112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업체에 비해 브랜드 수가 50여개로 월등히 많은 편이지만 뉴발란스의 올 상반기 매출이 645억원으로 238% 증가했고,엘레쎄(68%) OST(37%) 티니위니(20%) 로엠(13%) 등 전 품목이 13~200%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4% 늘어난 1조4800억원이다.
제일모직의 올 상반기 패션부문 매출도 63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주얼이 2810억원으로 가장 많고,남성복(2045억원) 여성복(1135억원) 등의 순이다. 매출이 가장 많은 빈폴이 13% 늘어난 데다 여성복과 신규 브랜드(니나리치 토리버치 등)도 66%씩 증가했다. 올 한 해 1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 성과에 따라 이랜드와 1위 자리를 다툴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등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브랜드 경영을 통해 덩치를 키우며 전환기를 맞았던 것처럼 국내 패션 리딩기업들의 연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브랜드 키우기'에 중점을 둔 진정한 패션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기업들이 '1조원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