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봉 가격이 t당 30만원 인상됐다. 원재료인 구리와 아연 국제시세가 급등한 탓이다. 17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황동봉 업계 1위인 대창은 지난 10일부터 제품 공급가(지름 15.1㎜ 이상)를 단조봉은 t당 700만원,인발봉은 t당 710만원으로 30만원씩 인상했다. 업계 2위인 풍산도 11일부터 같은 수준으로 값을 높였다.

황동봉 업계는 지난 5월 말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비철금속 국제시세가 하락하자 값을 30만원 내렸으나 최근 전기동과 아연값이 다시 오르자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대창 관계자는 "황동봉은 구리와 아연을 6 대 4 또는 7 대 3으로 합금해 만든다"며 "구리와 아연의 국제시세에 연동돼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전날 t당 7220달러를 기록해 최근 한 달간 8.26%(551달러) 올랐다. 또 아연은 t당 2080달러로 같은 기간 13.79%(252달러) 상승했다.

황동봉 국내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대창 55~60%,풍산 16~20% 등 2개 기업이 70~80%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황동봉은 자동차 부품과 밸브 축 등 배관부품,볼트 너트 등 기계부품,수전금구류 등을 만드는 데 중간 재료로 쓰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