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달아 부동산 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보유 부동산을 직접 개발해 부동산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얻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그룹 계열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회사 'SK핑크스'를 다음 달 1일 출범시킨다.

기존 부동산사업 부문(BHQ)을 별도 법인화한 SK핑크스는 그룹 부동산 자산을 전략적으로 관리 · 개발한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부도 해양복합레저단지(마리나 항만) 사업과 최근 인수한 제주도 핑크스CC 운영관리 등도 맡는다.

KT도 지난 2일 부동산 개발회사 KT estate(케이티 에스테이트)를 설립했다. 보유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부가가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KT estate의 사업 분야는 부동산 사업 개발기획과 시행이다. KT는 이를 통해 현재 연간 3000억원 수준인 부동산 분야의 수익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경그룹도 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계열사 'AMM자산개발㈜'의 조직을 확대해 지난달 27일 'AM PLUS 자산개발㈜'을 출범시켰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보유 부동산을 토대로 투자자금 회수 기간이 짧은 중소 규모 개발사업과 상업시설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방보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주거형 오피스텔,도심형 타운하우스,도심지 주상복합시설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은 자산가치가 낮은 분양 쇼핑몰이나 중소형 쇼핑몰을 다시 개발해 활용하는 부동산 재임대 사업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강승일 코람코자산신탁 조사분석팀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자체 부동산 개발회사 설립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유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춰 부동산 자산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적극적인 매각으로 현금화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