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미국 경제의 또다른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8100만명에 달하는 이들 세대의 소비 지출 감소가 미국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준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1946~1964년에 태어난 45~63세의 중장년층인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에 대비해 소비 지출을 점차 줄이고 있다"며 "향후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지출을 줄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후 자산 가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미국 전체 가구의 총 보유 자산은 54조6000억달러로 2007년 말에 비해 18% 감소했다. 금융위기 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미국 채권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이후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 높은 실업률도 미국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후 소비도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65~74세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은 10년 전에 비해 12.3% 감소했다. WSJ은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