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억대 슈퍼카들이 몰려오고 있다.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지만 출시 전의 사전계약만으로 판매가 끝나는 일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슈퍼카는 큰 배기량을 바탕으로 시속 30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성능차다. 올해 8만대 판매를 돌파할지가 관심일 정도로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형 슈퍼카 속속 상륙… 3억원대 많아

벤틀리 슈퍼카인 콘티넨털GT 슈퍼스포츠가 올초 출시된 데 이어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페라리 458 이탈리아,메르세데스벤츠 SLS AMG,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 등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슈퍼카는 단연 페라리다. 458 이탈리아는 페라리의 포뮬러원(F1) 기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모델로 평가된다. 'F1의 황제'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가 제작에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낼 때까지 3.4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3억7200만원이다.

벤틀리 콘티넨털GT 슈퍼스포츠는 벤틀리 라인업 중 최고가인 3억7500만원인데도 상반기 중 4대가 팔렸다. 슈퍼카급 세단 모델로,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 630마력에 최고 시속 329㎞를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달할 때까지 3.9초 걸린다.

최근엔 캐딜락 CTS-V와 재규어 뉴 XF 5.0도 나왔다. 가격이 1억500만원인 캐딜락 CTS-V는 최고출력 55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3.9초 만에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재규어 뉴 XF 5.0은 이보다 저렴한 8490만원이다. 5.0ℓ 직분사 V8 휘발유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5마력을 낸다.

◆국내 업체도 슈퍼카 경쟁에 합류

수입차 붐을 주도하고 있는 벤츠는 지난달 SLS AMG 슈퍼카를 내놓았다. 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195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스포츠카 300 SL의 순수 혈통을 계승해 새롭게 탄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 문을 열 때 갈매기 날개처럼 열린다는 점에서 '걸윙 도어'차량으로 분류된다. 최고출력 571마력의 힘을 낸다. 시속 100㎞까지 3.8초 걸린다. 가격은 고급형 카본 패키지를 기준으로 2억8900만원이다. 국내에 배정된 30대 물량이 출시행사 이전 모두 동이 났다.

지난달 말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슈퍼카 업체인 람보르기니가 국내 수입사인 참존임포트를 통해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를 선보였다. 슈퍼카 마니아들 사이에선 명품으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국내 수입 물량은 단 5대인데,이미 예약이 완료됐다고 한다. 차값은 대당 3억9500만원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5㎞다. 참존임포트 측은 람보르기니 인기에 힘입어 이달 말 2억원대 후반 모델인 LP 550-2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 기술로 슈퍼카를 만든 국내 자동차 업체도 등장했다. 수제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어울림모터스가 주인공이다. 슈퍼카인 스피라 가격은 옵션에 따라 대당 9000만~2억원이다. 고객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1차 생산분 16대의 사전 계약이 모두 끝났고,이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했다. 지금 스피라를 주문하면 연말께 실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슈퍼카 업체 관계자는 "놀라운 속도와 날렵한 외관뿐만 아니라 감성 영역 또한 구매자에게 어필하는 요인"이라며 "경기 회복세 덕분에 자신만의 슈퍼카를 찾는 마니아층의 구매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