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00원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연내 1000원대로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원 · 달러 환율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올 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233억1500만달러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230억달러)를 넘어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로 1분기 8.1%,2분기 7.2% 등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평균 환율이 1136원으로 지금보다 40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환율이 4분기 말 1025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BNP파리바는 4분기 말 1050원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충현 우리은행 과장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경상수지도 계속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해 내년에는 1050~11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는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지난 9일 1160원10전까지 하락했던 원 · 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후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16일 1187원20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상은/유승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