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오른다. 정비요금이 인상되면서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발표한 인상률은 3~4% 선이다. 할인 혜택은 줄고 할증은 강화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보험료 인상률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 푼이라도 더 알뜰하게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특약과 자기부담금제도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령 · 운전자 범위를 한정하라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할 때 운전자의 나이에 따라 여러 종류의 연령 한정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21세''26세''30세''전 연령' 등의 상품이 마련돼 있다. '30세'를 선택하면 만 30세 이상의 운전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높은 연령을 택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해 진다. 보험에 가입할 때 정한 연령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낼 경우에는 보험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족운전자''부부''1인' 등 운전자의 범위를 한정하는 특약도 있다. 운전자의 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해 놓으면 보험료가 10~15% 저렴해진다. 부부특약을 선택하면 이보다 가격이 더 내려간다. 가족운전자보험에서 가족의 범위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과 그의 부모,배우자,배우자의 부모,자녀,며느리,사위 등이다. 형제와 자매,동서,처남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교통법규를 반드시 지켜라

자동차보험료는 사고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자동차보험 가입 후 1년간 사고가 없었다면 그 다음 해에 5~10% 정도의 보험료가 할인된다. 무사고 기간이 길면 최고 60%까지 보험료가 저렴해 진다. 무사고기간별 할인율은 회사별로 다르다.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음주운전,중앙선침범,과속,신호위반 등 11개 중대 교통법규위반 항목을 어길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된다. 예컨대 음주운전을 하다 두 번 적발되면 20%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

◆자기부담금 제도를 활용하라

'자기부담금 제도'는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일부를 운전자가 부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수리비가 100만원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운전자가 자기부담금으로 30만원을 책정한 경우 운전자가 30만원,보험회사가 70만원을 나눠 부담한다. 자기부담금 액수가 클수록 보험료가 내려간다. 운전 경력이 긴 무사고 운전자라면 이 제도를 이용해볼 만하다. 직업 운전자들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운수회사 등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운전병 출신이면 보험료가 내려간다.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던 운전자들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일제 특약을 이용하라

요일제 자동차보험 특약이란 제도도 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중 하루를 운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특약에 가입한 후 이를 준수하면 8.7% 수준의 보험료를 보험기간 만료 때 환급받을 수 있다. 약정된 요일에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를 운행해서는 안된다. 운행 약정요일이 법정공휴일인 경우에는 약정요일과 상관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약정 요일에 운행을 하다 사고가 나도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듬해 특별 할증이 적용된다. 보험 기간이 3개월 이상 남아있는 운전자는 누구나 요일제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요일제를 준수했는지 여부는 운행정보확인장치(OBD) 단말기를 통해 확인한다. 단말기는 운전자가 구매해야 한다.

요즘은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집이 많다. 이 경우 하나의 증권에 보유한 차량들을 일괄해서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각 차량을 별도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 비해 사고시 할증폭이 적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