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투자한 상장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됐다. 이들 기업은 기술력과 함께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후원군 덕분에 향후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2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아이피에스는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5억700만원으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58억2800만원으로 2950.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8억2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LCD, 태양광 장비의 판매 호조로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아이피에스의 3분기 매출액을 59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총 수주액도 1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장비 및 물류시스템 전문기업인 에스에프에이도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 지분 10.00%(91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분기 에스에프에이의 매출액은 918억2200만원, 영업이익은 70억99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5.8%와 200.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4억6900만원으로 13.7% 증가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수주 목표를 7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주액을 기존 36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 데 이은 것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010년 이후 수주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수주금액과 하반기 전공정 핵심장비 공급, AMOLED 핵심적 장비 개발 등으로 중장기 실적 모멘텀 지속됨에 따라 주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15.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테크솔루션도 마찬가지다. 금형전문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541억54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5.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9억5200만원, 56억9900만원으로 각각 50.8%와 97.2%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에이테크솔루션이 3분기에도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TV 금형 수요는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LED 패키지용 리드프레임 매출액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도광판 납품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삼성전자가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는 신화인터텍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CD, LED 광학필름 전문 제조업체인 신화인터텍의 2분기 매출액은 1467억9800만원으로 4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억7000만원으로 4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2억1200만원으로 78.1% 줄었다. 이같은 수익성 부진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LED TV용 광학필름 제품의 출하량 둔화와 반사필름 등 신규 제품의 낮은 수율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홍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광학필름 수율개선에 약 3~4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LED TV 판매가 다시 호조세를 보일 경우 신화인터텍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규모로 투자한 회사들은 대부분 기술력이 높은 회사로, 삼성전자와 상생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가 대규모로 투자한 만큼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