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의 사전예약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선보인 아이폰3GS의 하루 최고 예약가입자수가 1만4500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아이폰4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KT의 주가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 출시로 KT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본격적인 상승은 마케팅비, 요금인하 등의 통신사간 과열경쟁으로 냉각된 투자심리가 언제 돌아올 것이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아이폰4 예약가입 10만명 돌파…KT 나흘째 상승

18일 KT는 오전 6시부터 아이폰4의 공식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6시간만에 예약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아이폰4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3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KT는 오후 2시16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0.34%) 오른 4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폭은 작지만 아이폰4 출시를 통한 매출증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의미있는 데이터 ARPU(가입자당 매출)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현재 경쟁자인 SK텔레콤이 0.91% 하락하는 것과 비교하면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KT는 아이폰4 출시와 관련해 4일 전부터 올랐다"며 "아이폰4 출시는 단기적으로는 마케팅비 부담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9월 중순, 숫자로 성장성 확인시킬 것"

KT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아이폰4의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는 9월 중순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 예약가입자 폭주에도 KT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통신사들의 요금경쟁과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라며 "SK텔레콤도 '갤럭시S'의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주가에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KT는 데이터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마케팅비용 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만큼, 아이폰4의 실적과 마케팅 비용 통제의 윤곽이 드러나는 9월 중순께에는 투자심리가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열린 통신업계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조만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위반 사업자에 대해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