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차례 리콜을 했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또다시 24만여대 리콜을 결정했다. 올해 리콜된 차량 대수만 총 300만대를 넘는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GM은 2009년 · 2010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안전벨트의 결함이 발견돼 전 세계 시장에서 24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시보레 트래버스,뷰익 인클레이브,GMC 아카디아,새턴 아웃룩 등이다. 리콜된 차량 대부분이 미국 내에서 판매됐지만 수천대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수출됐다.

GM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문서에서 "해당 차량 안전벨트의 걸쇠 부분이 제대로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치 잠긴 것처럼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뒷좌석을 접었다가 다시 원위치시킬 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차량 사고는 아직 없다고 GM은 밝혔다.

GM은 앞서 올 들어 두 번에 걸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지난 3월 핸들 조작 결함으로 소형차 130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6월엔 전기 장치 결함으로 뷰익,시보레 등 15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그 외에도 소규모로 리콜된 차량 대수를 모두 합치면 미국 시장에서만 300만대를 넘는다. 지난해 GM은 미국 시장에서 총 223만대를 리콜했었는데 상반기에 이미 그 수치를 넘었다.

GM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올 들어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450만대의 리콜을 결정했는데 지난해 총 리콜 대수인 452만대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의 혼다도 올 들어 네 번에 걸쳐 총 2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지난 6월 크라이슬러는 71만대의 차량 리콜을 결정해 지난해 전체 리콜 대수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의 리콜 행렬은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도요타는 지난 4월 가속페달 결함에 대한 늑장대응으로 미 교통부로부터 업계 사상 최대 벌금인 164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도요타 사태를 본보기로 삼아 적극적인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