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2년 8개월여만에 공모가(40만원)를 회복했다. 백화점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자산 유동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다.

18일 오후 2시27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일대비 8500원(2.17%) 오른 4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가 장중 4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1월 2일 41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7년 12월 28일 41만3000원 이후 한 번도 40만원을 넘지 못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백화점 등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이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백화점 업황이 좋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해외 홈쇼핑 업체 인수 등 해외 실적 개선 여지도 많다"고 주가 상승 이유를 분석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시키기로 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해 6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등 6곳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한 뒤 10~20년간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 그룹의 자산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증시의 소문난 자산주인 그랜드백화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 시각 현재 8%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5월 서울 강서점을 95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추가 자산 매각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