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에서 집들이 채비를 하는 신규 아파트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새로 분양될 아파트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입주 아파트가 '풍년'을 이루면서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2만7616채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의 2만5654채보다 1962채(7.6%) 늘어난 물량이고,이달(2만4591채)보다도 3025채(12.3%)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이달보다 4098세대 많은 1만1205세대가 입주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2151세대)와 용인시(2630세대)에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주요 단지로는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2블록)'와 용인 신봉동 '신봉센트레빌' 및 '동일하이빌' 등이 있다. 대규모 입주 덕분에 이들 지역의 전세가는 가을 이사철임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닥터아파트는 내다봤다.

미입주 ·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탄과 파주교하 등 2기 신도시에는 내달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 서울에서는 은평뉴타운 C공구 2-9블록과 종암동 '종암래미안3차' 등 강북권에서만 4179채가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공사에 한창이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입주예정 물량이 5874채로 이달보다 3574채 늘었다.

이에 반해 내달 신규 분양예정 물량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전국에서 청약예정인 단지는 28곳(1만3099채)으로 작년 9월(2만2322채)보다 41%가량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거나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