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18일 모두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호전된 경기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투심이 회복된 덕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야무지게 골라담은 화학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65.01까지 치솟았다.

그렇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투심의 회복 속도는 그리 빠르지 못했다.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이면서 프로그램이 지수를 압박해 장중 하락세로 이끌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6.96포인트(0.40%) 오른 1761.99로 장을 마쳤다. 장중 1753.68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760선으로 올라서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71억원, 496억원씩 동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921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은행과 화학, 의약품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1% 넘게 올랐다. 우통업, 섬유의류, 운수창고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험,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업종인 IT와 자동차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화학, 철강주들이 상승했다.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KB금융, LG전자, LG, SK에너지 등이 올랐다. LG화학은 3.34%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4위로 점프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생명,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SK텔레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하락했다.

이구산업, 대창, 황금에스티, 서원 등 비철금속주들이 가격상승에 따른 동반 상승했다. 정부가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농업주인 조비가 상한가로 뛰었다.

상한가 종목은 3개, 상승 종목은 402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2개, 하락 종목은 395개였고 보합종목은 402개를 기록했다.

또한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68포인트(0.14%) 오른 478.33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1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 IT 부품, 일반전기전자, 정보기기, 금속, 운송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건설,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유통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출판·매체복제 업종의 경우 6%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에스엠이 소속가수 '보아'와 '소녀시대' 일본 활동 기대를 바탕으로 상한가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엠넷미디어와 예당 등 콘텐츠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다음 등이 하락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 OCI머티리얼즈, 메가스터디 등은 올랐다.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각각 4%, 2%가량 올랐다. CJ오쇼핑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7일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 승인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디지틀조선과 ISPLUS 등 미디어 관련주가 각각 8%, 4%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애강리메텍과 한성엘컴텍 등 일부 금 관련주들이 1∼4% 상승했다.

반기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거나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관리종목들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네이쳐글로벌, 엠엔에프씨, 이앤텍, 태광이엔시, 한와이어리스, 아로마소프트, 히스토스템 등이 연일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셀런 역시 거래정지 해제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비롯해 3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등 511개 종목은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내린 117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