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교로 넘어갔다는데 맞나요? 배스킨라빈스도 인수했다던데….SPC 회장이 ◆◆교 신자 아닌가요?"

수년째 특정 종교와 관련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려온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SPC 계열사인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는 특정 종교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을 인수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9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18일 경찰에 고소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파리크라상 라그릴리아 등 11개 브랜드를,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31과 던킨도너츠 등 2개 브랜드를 각각 운영하는 외식기업이다. 이들 두 계열사가 운영하는 매장만 4200여개에 이른다. SPC그룹 측은 "가맹점주들이 더 이상 금전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이 특정 종교와 관련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SPC그룹은 초기엔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종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던 소문은 포털 사이트까지 퍼졌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고객들이 SPC그룹과 특정 종교의 연관성에 의구심을 갖고 계열사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정말 ◆◆교와 관련이 있느냐"고 문의해 오기 시작했다.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소문 때문에 납품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 계열사가 특정 종교 소유라고 단정적으로 글을 올리고 삭제를 요청했을 때 응하지 않은 네티즌을 고소했다"면서 "◆◆교 지분은 없으며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지분 소유자 가운데 특정 종교와 관련된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찰에 유언비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소문을 퍼뜨린 이들이 처벌받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