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18일 최근 제기된 재산 축소 의혹에 대해 "탈세나 도피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재산상에 다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평가를 잘못했거나 시기적으로 기재를 잘못한 것일 뿐"이라며 "총액 개념에서는 근본적으로 다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야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에 공식 대응하지 않았던 김 후보자가 이날 입장을 밝힌 것은 청문회(24~25일)가 임박해지는 만큼 이를 차단하지 않을 경우 의혹이 더 부풀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도지사 재임 시절 6년간 부동산 가치를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도지사 시절에 모두 6037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1006만원꼴로 도지사 시절 평균 연봉(비과세 수당은 제외) 8630여만원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기부금 내역은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납부한 당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낸 기탁금 등 정치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안상근 총리실 사무처장은 "당에 낸 것은 당비가 맞고 선관위에 낸 것은 정치발전을 위한 기탁금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부분은 후보자의 개인적인 일이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천안함 유가족 비하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한동안 언론을 피하다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사로 출근하면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언론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자'는 참모진의 제안에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양복 4벌과 넥타이 30여개를 챙겨 든 채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사 현관을 통해 집무실로 향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가 열리는 23일까지 퇴근하지 않고 청사에서 숙식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 및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천안함46용사 유족협의회에 대한 공개사과부터 시작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