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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제살깎기에 인색한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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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자구책엔 직원 감축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인력 감축의 내용이 있긴 한데,본사의 인력을 현장으로 재배치해 본사 인원을 줄인다는 뜻입니다. "(LH 관계자)

    빚더미에 올라 앉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17일 자구책을 내놓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원가와 경비를 절감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줄인다는 내용의 '3컷(Cut) 운동' 등이 포함된 자구책에는 인력 감축이라는 단어도 들어 있다. LH 관계자는 "본사 직원 300여명을 현장으로 보내 영업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올초 500여명을 지역으로 내려보낸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인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LH가 밝힌 인력 감축의 내용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 감축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LH의 부채를 메워줄 세금을 내는 국민의 기대와도 더욱 거리가 멀어보인다. LH의 부채 118조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1000억달러.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수출한 총액(867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작년 말 859개 코스닥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부채 총액(38조2883억원)과 비교해도 3배나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LH는 작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으로 출범한 이래 한번도 인력을 줄인 적이 없다. LH의 직원 수는 작년 말 6818명에서 지난 6월 6742명으로 소폭 줄었지만,이는 자연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정규직 인력은 5600명으로 그대로다. 하지만 LH 관계자는 "통합과정에서 인력을 500명 정도 줄인 점과 2012년까지 예정된 인력감축계획안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LH는 인력 감축 대신 개발사업 포기를 자구책으로 내놓았다. 지역 재개발 등 120여개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 구도심 재개발 사업 등은 이미 중단됐다. 재개발을 학수고대하는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제살 깎기'는 외면한 채 자칫 무고한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남의 살'을 깎는 내용만 잔뜩 제시한 것이다. 진정한 자구책이라면 자신들이 먼저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김재후 건설부동산부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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