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양 · 마곡동 일대에 조성될 마곡지구는 총 건립 세대수만 1만여채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리모델링이 쉬운 기둥식 구조의 '100년 주택'으로 건설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파트 건물 외관도 기존 단지에선 찾아보기 힘든 입체형 디자인이 반영될 예정이다. 마곡지구에는 요트 선착장 페리터미널 등이 들어서는 워터프런트(수변도시)를 비롯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직주근접(職住近接)'형 자족도시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분양물량 49~114㎡로 다양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한 마곡지구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마곡지구에 들어설 공공주택은 15개 단지(147개동),1만1353채에 이른다.

분양과 임대아파트는 50 대 50의 비율로 지어지며 각각 5677채,5676채로 구성된다. 임대아파트 중 2553채는 국민 · 공공임대,3123채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로 각각 공급된다. 다만 서울시와 SH공사가 최근 발표한 '재정건전성 강화 및 부채감축 대책'에 따라 114㎡형 시프트 공급예정 물량 162채의 절반가량은 분양아파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SH공사 관계자는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대형 시프트 물량의 절반을 분양아파트로 공급하기로 했지만 마곡지구는 전체 공급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아 원래 계획했던 물량을 모두 시프트로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며 후분양제가 적용되는 만큼 분양시기는 공정률 80%에 도달하는 시점인 2012년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SH공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리모델링 쉬운 기둥식 구조

마곡지구 아파트는 벽식 구조로 짓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기둥식 구조로 설계된다. SH공사 관계자는 "기둥식 구조는 벽체를 자유롭게 뜯어낼 수 있어 기존 아파트에 비해 리모델링이 쉽다"며 "콘크리트 수명인 10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형 공동주택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둥식 구조의 특성을 살려 아파트 외관도 울퉁불퉁한 '돌출형' 설계,건물과 건물 간 이동이 자유로운 '구름다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지어진다. 흔히 '성냥갑 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외관이 밋밋한 판상형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에 많이 적용되는 탑상형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SH공사 측의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적용하는 등 기후 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약 14㎞ 서쪽에 있는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구다. 마곡지구 내 79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워터프런트 개발 사업은 서울시의 부채축소 방안에 따라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