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는 방향성 탐색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을 바탕으로 한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해 1760선을 회복한 가운데 본격적인 상승을 이끌 모멘텀(상승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해 1760선으로 복귀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투자가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타겟과 치코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호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09% 오른 1만415.54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0.15%,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펀드 환매 기조가 완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등 수급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2일 이후 4일 연속으로 자금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58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우위 전환이 긍정적이고,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임을 고려하면 외국인 유동성 기초 여건이 한국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매도 기조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장기적인 순매수 세력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며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의 목전에서 멈칫하고 있지만 이는 숨고르기 과정으로, 박스권 상향 탈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엔화 강세 현상 역시 국내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엔화로 돌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지고 있다"며 "국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엔화 강세는 반가운 뉴스로, 현재의 환율 구도는 증시의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경기선행지수로 대변되는 경기 모멘텀도 하반기 중에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모멘텀이 생성되면서 증시의 상향 추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역시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기준으로 국내증시의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증시가 견조한 추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의 12개월 이후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18.6%를 기록, 지난주(18.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며 "2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도 MSCI 기준 국내증시의 이익전망치는 상향 조정 추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