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전일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희미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글로벌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을 때까지 서울 환시도 1100원대 중후반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화 채권 매수에 시장이 집중하고 수주 소식이 연일 들리는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도 있지만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관련 대기 매수세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숏플레이(달러 매도)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며 "전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 속에서 1170원 지지력 하향 테스트를 시도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부진한 기업실적 발표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강보합세로 마감했기 때문에 금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일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듯하다"며 "서울 환시의 원달러 환율 또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전일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거래 상황을 미루어 보면 금일 서울 환시에서도 117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개입성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환율은 하락을 제한 받으며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와 위험거래 통화들의 약세 흐름 그리고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한 모습이다"며 "국내적으로도 현대오일뱅크 매각 관련 환전 수요가 아직 유입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숏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역외환율이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며 117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서울 환시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170원 하향 이탈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단을 밀고 내려갈 만한 모멘텀(계기)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의 흐름을 지속할 듯하다"며 "아시아 환시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70~1180원 △신한은행 1165~1175원 △우리선물 1168~11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