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하늘만 흐렸어도 나가사키 원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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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ㅣ반기성 지음ㅣ플래닛미디어ㅣ372쪽ㅣ1만4800원
나가사키 원폭 투하,트렌치 코트,위화도 회군의 결정적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날씨다.
전쟁 및 기상 전문가인 반기성씨는 《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에서 15세기 유럽 종교전쟁,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등 인류 역사의 전환점에는 항상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1945년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는 본래 표적이 아니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에도 일본이 항복을 하지 않자 미국은 규슈 북쪽의 고쿠라 병기창에 2차 원폭 투하를 계획하고 B-29 폭격기를 띄웠다. 그러나 폭격 직전 기상이 좋지 않아 나가사키로 급히 표적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트렌치 코트의 등장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인 플랑드르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은 장기간 참호전을 벌였다. 이때 비와 추위를 막기 위해 영국군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트렌치 코트였다. 전후 버버리사는 이 코트를 '버버리 코트'라는 이름으로 내놓았고,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고려 말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가 '4불가론'을 내세우며 위화도에서 회군한 배경에도 날씨가 있었다. 1388년 5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큰 비가 내려 이성계로 하여금 회군의 명분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전쟁 및 기상 전문가인 반기성씨는 《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에서 15세기 유럽 종교전쟁,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등 인류 역사의 전환점에는 항상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1945년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는 본래 표적이 아니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에도 일본이 항복을 하지 않자 미국은 규슈 북쪽의 고쿠라 병기창에 2차 원폭 투하를 계획하고 B-29 폭격기를 띄웠다. 그러나 폭격 직전 기상이 좋지 않아 나가사키로 급히 표적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트렌치 코트의 등장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인 플랑드르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은 장기간 참호전을 벌였다. 이때 비와 추위를 막기 위해 영국군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트렌치 코트였다. 전후 버버리사는 이 코트를 '버버리 코트'라는 이름으로 내놓았고,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고려 말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가 '4불가론'을 내세우며 위화도에서 회군한 배경에도 날씨가 있었다. 1388년 5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큰 비가 내려 이성계로 하여금 회군의 명분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